갑작스레 떠난 속초여행, 그 두 번째 이야기.
비 오는 아침을 맞이한 우리는 펜션을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하시는 사장님이 계신 펜션을 뒤로하고
속초중앙시장으로 갑니다.
일어나자마자 회를 먹으러 가기도 뭐하고, 전날 밤 자기 전에 계획한 일정대로라면 영금정으로 이동해야 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일정 변경을 하여 먼저 속초중앙시장으로 이동합니다.
이유는? 천장이 막혀있어 우산을 쓰지 않아도 비를 맞지 않을 것 같아서입니다^^
일단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하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주차장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사진을 못 찍었는데 대로가 아닌 좁은 중앙시장로에 지하로 내려가는 주차장이 있습니다.
거기는 지하 수산시장? 수산 횟집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1층에서 구매하시고 받으시는 주차권으로는 무료주차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지하에서 구매하고 받으시는 주차권으로 무료주차가 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그리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동문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ㅠㅠ
주차를 기분 좋~게 한 뒤에 우산을 챙겨 들고 시장으로 향합니다.
역시 비가 와서 날씨가 흐립니다.. 제발 비 좀 그쳐주길...
들리는 소문처럼 먹을것이 엄청 납니다!!
하지만 곧 점심을 먹을 계획이므로 참습니다.
참아야 해!! 점심을 위해서!!
오늘 속초중앙시장을 방문한 이유는 유명하니 구경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 마른오징어와 닭강정을 사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미 시장 밖에서나 안에서나 닭강정을 포장하여 들고 다니는 분들이 꽤 많으셨습니다.
처음 방문한 우리에게 속초중앙시장은 너무 넓었습니다.
실제로 넓은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는 우리는 계속 돌아다녔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건어물 상점을 찾고 있었으나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생각과 함께 빙글빙글...
그러다 발견한 '닭전골목!'
닭강정과 전이 유명한 골목인가 봅니다.
일단 들어가 봅니다.
엄청 깁니다. 양쪽으로 빼곡히 상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 거리에 그 유명하다는 만석 닭강정이 있습니다.
일단 여기를 빙글빙글 돌았기에 만석 닭강정 위치는 발견했으니, 나올 때 사오면 되겠단 마음으로
건어물 상점을 계속 찾습니다.
그러다가 닭전골목 중앙쯤에 있는 이러한 곳을 발견합니다.
'뭐 하는 곳이지?'라는 생각을 들어가 봅니다.
아... 드디어 찾았습니다.
여기를 찾아서 그토록 헤맸던...ㅠㅠ
사실 지금 다시 간다 해도 한 번에 찾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여튼 닭전골목 중앙에 계단을 올라가서 41호 상가입니다.
상가 앞 오른쪽에는 이렇게 오징어, 황태포, 반건조 오징어 등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에는 이런 젓갈이 냉장보관 되고 있습니다.
중절모를 쓰신 멋쟁이 중년 신사 같으신 사장님께서 반가운 얼굴로 저희를 반겨주십니다.
전 역시 친절한 분이 좋습니다^^
오늘 첫 손님이니까 잘해주신다는 사장님 말씀에 뜨끔!!
원래 장사하시는 분은 첫 손님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첫 손님이 어떤 손님이 오느냐에 따라 그날 하루에 어떤 하루가 된다'라는 말을 장사하시는 분들은 모두 알 겁니다.
사실은 오징어만 사러 갔으나, 그 말에 에누리는커녕 황태포와 반건조 오징어까지 구매 했습니다.
사실 황태포는 와이프가 좋아하는 메뉴, 그리고 반건조 오징어는 제가 좋아하는 메뉴라
'어차피 서울에 와서 살 거, 또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여기에서 황태포랑 반건조 오징어까지 사자'
라는 생각으로 같이 주세요~했습니다.^^
사실 저희는 남들 다하는 에누리도 못 하는 성격이라 "깎아주세요"라는 말도 못 꺼냈는데
사장님이 감사하게도 "첫 손님이니까 깎아드릴게요~"라고 하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실 다른 유명한 건어물집도 많고 오래된 건어물 가게도 많은데 여기를 방문한 이유는?
와이프가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사장님께서 오징어를 소분해 주신다고 하셔서 호기심에 방문해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구매 하고 사장님께서 먼저 물어보시더군요.
"혹시 선물하실 건가요?"
그렇다고 하니 사장님께서 2마리씩 개별포장을 따로 해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와이프가 나오더니 '한 바퀴 돌고 오자고. 옆에 계속 서 있으니까 사장님이 빨리하시려고 안절부절못하시는 것 같다'
라고 하여 시장 한 바퀴를 돌고 오니 사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희에게 오징어 잘 고르는 법과 오징어의 신선도를 확인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시기도 하시고,
소분을 하시기 귀찮지 않으시는지 여쭤봤더니
"본인은 속초중앙시장에 가게 문을 오픈한지 이제 일 년 반 정도밖에 안 되었고 가게마저 좋은 자리도 아닌
상가 안쪽에 위치하는데 수십 년 된 다른 건어물 상가와 어떻게 경쟁을 하나.
이렇게라도 차별화를 해야 살아남지 않겠나"라고 하시는 말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그렇게 저희가 있는 내내 웃는 얼굴로 반겨주신 사장님을 뒤로한 채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물론 주차권은 받으셔야겠지요?
30분짜리 2장, 1시간짜리 할인권입니다!
나오는 길에 마주한 씨앗호떡!!
먹고 싶은 생각이 한 가득 들었지만, 우리는 바로 식사를 할 예정이기에 참았습니다..ㅠㅠ
먹어보고 싶어..ㅠㅠ
씨앗호떡을 참고 나왔는데 이번에는 '대게고로케'가 발길을 잡습니다.
와이프를 애처롭게 쳐다봅니다. 눈빛이 단호합니다.
발길을 계속 옯깁니다ㅠㅠ
저희가 주차한 동문주차장!!
어느새 비가 그쳤습니다.
바람은 쌀쌀하지만, 그래도 비가 그쳤다는 사실에 신이 납니다^^
다행히도 이때 비가 그친 후 더이상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얏호!
주차장에서 할인권으로 정산을 한 뒤 출차하여 고픈 배를 부여잡고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합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회! 그리고 게!
게를 주문하면 회는 무한리필!
속초중앙시장과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에 신나게 이동을 합니다~!
- 추가 -
비도 오고 하루종일 구경 다닌 탓에 오징어를 어떻게 포장하셨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도착하여 뜯어봤습니다~
저 안에 오징어와 반건조 오징어, 황태포가 들어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무슨 차이가 있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오징어가 두 마리씩 따로 포장이 다 되어 있습니다.
큰 포장지를 뜯으면 2마리씩 낱개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보관하기에 편해 보이고 꺼내 먹기에도 편해 보였습니다.
사장님의 센스!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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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8 - [◈ KIM [여행&맛집]] - 속초여행, 그 첫 번째 이야기 (숙소편 : 속초 페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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