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여행, 마지막 이야기
하루 종일 속초를 쏘다닌 우리는 바로 서울로 올라갈지...아니면 조금 더 놀다 올라갈지 고민하던 중
일단 저녁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폭풍 검색을 하였습니다.
저녁 일정 자체를 예상하지 않았기에 조금 더 메뉴 선택이 힘들었습니다.
회는 점심에 배 터지게 먹었으니 다른 메뉴를 먹어보자며 와이프와 고민하던 중, 속초 엑스포 인근에
'두텁돼지'라는 제목의 포스팅이 많아 '한 번 방문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하조대에서 다시 속초로 되돌아 왔습니다.
'두텁돼지' 찾아가는 길은 상당히 쉬웠습니다. 네비 찍으시면 됩니다^^
보통 네비는 목적지 인근에 도착하면 "잠시 후 목적지 주변입니다. 안내를 종료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칼퇴근을 하는 바람에 사람을 당황시키는데 인근에 가면 '저기구나!'라고 딱 보입니다.
대로에서 한 블록 안쪽으로 들어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카페 같은 분위기라서 눈에 확 띕니다.
주차장을 청소하시던 직원분께 "여기 주차하면 되나요?"라고 물어본 뒤에 주차하고
전경 사진을 찍기 위해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서니 저희를 맞이하려던 직원들이
'쟤들 뭐 하는 거지? 어디 가는 건가?'
라는 표정으로 저희를 바라봐서 얼른 찍고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삼겹살과 버섯세트'를 주문한 뒤 두리번두리번 하다가 발견한 문구.
'음? 환상의 조합? 음?? 명이나물?? 뭐지??' 하는 와중에 저 멀리서 발견한 사진들... 초벌구이 삼겹살...
게다가 저 부스같이 생긴 곳은 가림막에 가려져 안보이지만
[참숯초벌실, 주문 후 초벌까지 15분이 걸리므로 미리 주문해주세요] 라고 적혀 있습니다...
'속으로 아...나도 초벌구이로 시킬껄...'이라는 생각으로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
'그냥 맛있게 구워 먹지 뭐' 라고 생각하고 테이블로 눈을 돌려봅니다.
종이컵이 불판 위에 있어서 물컵인 줄 알고 물 따르려고 했는데 제지당했습니다.
알고보니 물컵이 아니라 저 기름통으로 쓰는 용도였네요;;;;
'저 은색 철망(?)같이 생긴 건 뭐지?'라는 생각을 할 때쯤 밑반찬이 나옵니다.
콩나물, 명이나물, 부추 무침, 상추 등이 밑반찬으로 나옵니다.
와이프와 둘이 멀뚱멀뚱 있다 보니 잘생긴 분이 오셔서 버섯을 척척! 올리더니 그 위에 참기름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주황색 통에 담긴 액체를 버섯 위에 쭈왁~ 뿌리더니 지글지글 하십니다!!!
(사실 버섯을 통으로 올려서 잘라주셨는데, 와이프나 저나 사람 있을 때 사진을 못 찍는 소심한 성격이라
버섯 자르기 전 사진이 없네요ㅠㅠ)
쿨~~하게 버섯을 정리해 주시더니 또 다른 테이블로 이동하십니다;;
저희는 또 멍하니 기달기달합니다.
잠시 후 다시 오셔서 잘 익은 버섯을 접시 위에 예쁘게 담아주시고
이제 고기를 올려줍니다.
좌측부터 삼겹살, 돼지껍데기, 김치
여기서 잠깐! 돼지껍데기가 어디서 났느냐고요? 따로 주문한 것이 아닙니다.
삼겹살 바깥쪽에 붙어있는 돼지껍데기를 섬세하게 잘라서 저렇게 껍데기만 따로 구워주십니다!!
(역시나 돼지껍데기를 분리하는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소심...)
김치도 예쁘게 잘라주시고는 또 쿨~하게 다른 테이블로 가십니다.
잠시 후 오셔서 고기를 잘라주신 뒤 또다시 다른 테이블로 이동
고기를 잘라주시던 분이 오셔서 고기를 뒤집으면서 맛있게 구워주십니다.
"블로그 보고 오셨어요?" 하시기에 얼떨결에 "네~" 라고 대답했네요;
알고 보니 그분 혼자서 이렇게 다 잘라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제서야 왜 계속 다른 테이블로 다니시는지 알겠더군요.
매장 안으로 들어가서 저렇게 고기가 나올 때까지 저희가 한 것이라곤
주문하고 사진 찍고 멍~하니 기다린 것밖에 없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해주시니 너무 편하고 대접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만,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이른 저녁 시간이라 손님이 몇 테이블이 없어서 가능했던 것인지?
아니면 테이블이 꽉 차도 바쁘게 다니시며 해주시는 건지는 확인 못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뒤 "맛있게 드세요~"라며 다른 테이블로 이동하시기에
'어떤 맛일까?' 하며 맛있게 먹기 위해 세팅을 시작합니다.
명이나물을 깔고 그 위에 이렇게 잘 구워주신 고기와 구운 김치, 부추를 올려서 먹어봤습니다.
사실 제가 명이나물 및 쌈을 안 먹는데 소스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그런지 명이나물을 쌈 싸먹듯이 계속 먹었습니다.
삼겹살만 먹었을 때 그 뻣뻣함도 느껴지지 않고 명이나물 때문에 입 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면서 목 넘김도 좋습니다.
(밥 먹을 때 물 없으면 밥을 못 먹는 1人)
전반적으로 맛있습니다^^
삼겹살이야 거기서 거기일지도 모르지만, 명이나물 맛있었습니다.
또한 생각지도 못한 돼지껍데기. 돼지껍데기는 처음 먹어봤는데 꼬들꼬들하니 소금에 찍어 먹기 딱 좋았습니다.
그리고 드실 때에는 따로따로 드시는 것보다 저렇게 다 같이 올려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따로 먹어봤는데, 그냥 고기는 고기 맛이고 김치는 김치 맛이고 그렇습니다;
근데 위 사진처럼 다 같이 올려서 드시면 맛이 좀 다릅니다.
분위기도 좋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십니다.
저는 맛은 둘째치고 친절함에 더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
속초 '두텁돼지' 블로그에 맛집으로 올라올 만한 메뉴라 인정합니다!!
참고로, 메뉴에서 초벌구이 삼겹살을 찾지 마세요.
삼겹살을 주문하시면 초벌 해서 나옵니다!
속초 방문하신다면 '두텁돼지'에서 배불리 식사하신 후 청초호 산책 어떨까요?
저희는 산책도 하고 엑스포타워에서 야경도 구경하고 싶었지만, 하루종일 너무 많이 걸어 다닌 탓에
고관절이 아파 서울로 바로 올라왔네요.
단 하루 일정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아쉬움이 클수록 다시 여행을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니
그 희망을 품고 언젠가는 다시 속초로 여행을 떠나겠습니다.
※ 본인은 맛집 전문 블로거가 아니며 다녀온 후 개인적인 의견을 작성한 것으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주 소 :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1549-7
전 화 : 033-632-2507
영업시간 : 매일 11:00~01:00
주 차 : 가게 앞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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