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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 [여행&맛집]/서울

[신사/가로수길] 홍미닭발

2016년 11월 어느 날 퇴근 무렵

 

까톡~

"여보, 매콤한 게 먹고 싶어~"

 

와이프가 보낸 카톡.

음? 매콤한 거?

이때부터 두뇌회전이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남자분들은 아실 겁니다.)

퇴근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두 시간 남짓.

'매콤한 게 뭐가 있을까? 불닭? 불족? 매운치킨?'

 

어느덧 다가온 퇴근 시간.

와이프를 만나기 위해 교대역으로 이동합니다.

 

11월 초임에도 초겨울 날씨같이 찬바람이 쌩하게 붑니다.

"여보 저녁 뭐 먹을까?" 제가 물어봅니다.

"닭발 먹으러 갈까?" 와이프가 대답합니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와이프가 이미 검색을 했는지 신사동에 유명한 닭발집이 있다며 네비를 찍습니다.

 

신사동에 위치한 '홍미닭발'입니다.

 

대로변에 위치한 '홍미닭발'

사실 네비를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네비막눈인 저는 세 바퀴를 돌았습니다.

저는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처음 가시는 분은 절대 골목으로 진입하지 마세요..

대로변에 있습니다.ㅠㅠ

 

저를 포함하여 자차로 이동하시는 분들이 중요하게 여기시는 주차장.

어디 있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냥 가게 앞 대로변에 비상등을 켜시고 내리셔서 가게에 들어가 발렛 요청하시면 됩니다.

나오실 때 입구에 계신 분께 차량 번호를 말씀하시고 발렛비 2,000원 지불하시면 됩니다.

가게 한 편에 붙어있는 메뉴판

혹시나 '벽에 있는 메뉴 이외에 다른 메뉴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계산서를 봤습니다.

무엇을 시켜야 할 지 우왕좌왕하다가 과감하게 배 터질 만큼 주문합니다.

"닭발 1인분 순하게 해주시고요, 오돌뼈 1인분은 맵게 해주시고, 계란찜 하나, 주먹밥 하나, 쿨피스 하나 주세요"

주문을 한 뒤에 둘러봅니다. 일단 물은 셀프군요.

기본으로 나오는 오뎅 국물.

누구나 다 아는 그 맛입니다.

겨울에 오뎅 먹으면서 종이컵에 따라 마시는 오뎅국물 맛!

이 오뎅국물은 식었을 때 데워달라고 요청하면 데워줍니다.

주문한 음식 중 가장 먼저 나온 주먹밥. 그리고 기본 찬인 김치와 단무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서 나온 김치와 단무지.

새콤달콤하니 맛있습니다.

그리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주먹밥...

조미된 밥 위에 김 가루가 뿌려져 있습니다.

사실 주먹밥을 주문하면서 한 4~5개의 동글동글한 주먹밥을 예상하고 주문을 했는데 크기가 엄청납니다.

 

사실 저희 옆 테이블에 여대생 두 명이 와서 주문했는데, 나중에보니 주먹밥을 두 개나 주문을 했더군요.

나오자마자 "헐~" 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비닐장갑을 착용 후 열심히 만듭니다.

짜잔~ 와이프가 생각보다 재밌게 만듭니다ㅎㅎ

 

주먹밥을 만드는 사이 주문한 닭발과 오돌뼈가 나왔습니다.

닭발은 순하게~ 오돌뼈는 맵게~ 주문을 했습니다.

닭발과 오돌뼈 각각 1인분씩입니다.

조금 순한 맛의 닭발

매운맛의 오돌뼈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고 매콤함이 전달됩니다.

그리고 같이 나온 김. 도시락 반찬으로 유명한 김이 왜 나왔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유는 밑에 나옵니다.

닭발과 오돌뼈를 사진 찍으면서 놀고 있는 사이 나온 계란찜.

헐~ 이거 뭔가요.

계란찜답지 않게 비싼 가격을 선보이던 이 녀석.

받아보는 순간 '비쌀 만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계란이 몇 개가 들어갔을까요.

제가 주문한 음식은 다 나왔습니다!

한 상이 꽉 차네요~

 

이제 먹어봅니다!!

먼저 닭발을 하나 집어 듭니다.

김을 한 장 깔고 닭발을 올려놓습니다.

김으로 잘 감싼 뒤에 한 입 먹어봅니다.

 

맵습니다.. 근데 그 매운맛을 김이 잘 잡아줍니다.

오오~ 맛있습니다.

참고로 저 닭발은 '뼈 없는 닭발'입니다.

먹으면서 오돌뼈도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 떠서 먹습니다.

아. 진짜 맵습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만 잘 먹지 못하는 저는 이때부터 정신줄을 놓기 시작합니다..

매운 맛을 없애기 위해 주먹밥을 먹습니다.

아~ 좀 진정이 됩니다.

계란찜을 먹습니다. 뜨겁습니다. 뜨거움에 매운맛이 살아납니다!!

 

닭발과 오돌뼈와 저와의 외로운 싸움을 이어갑니다.

처절한 싸움의 흔적...

 

 

배가 불러서 결국에는 다 먹지 못했습니다.

분하다...

 

저는 매워서 정신이 오락가락했지만, 와이프는 "괜찮은데? 맛있는데? 안 매운데?"라고 합니다.

 

맵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맵다','안 맵다'라고 말씀을 드리기가 애매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매웠으나 와이프 기준에서는 그렇게 맵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만 봐도 개인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둘이 공통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맛있다. 속이 확 풀린다"

 

맵지만 중독성 있는 그런 매운맛입니다.

 

저희는 술을 안 먹기에 저녁 삼아 먹고 나왔습니다만, 다른 테이블에서는 술과 함께 드시고 있었습니다.

한 끼 식사로도 좋고, 간단하게 술 한잔 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끔 매콤한 음식이 생각나실 때 멀지 않다면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저는 전문 맛집 블로거가 아니며 다녀온 후 개인적인 의견을 작성 한 것으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신사동 홍미닭발 

 - 위치 : 신사역 6번 출구

 - 주차 : 매장에서 발렛 주차

 - 영업시간 : 오후 4:00 ~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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